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2.09.24 3시 대학로 연극 "너와 함께 라면" 관람 후기~*

선이래요 2012. 9. 24. 01:07

이게 얼마만의 공연 관람인지...

올 여름은 정신줄 거의 놓고 있었던거 같다.

그덕에 여행은.. 아니 정확히는 제주도는 정말 많이 갔긴 하지만 -0-;;

암튼 이제 정신 수습을 본격적으로 하고,

때마침 들려오는 호진오빠의 새공연 '너라면'을 보러갔다.

 

내가 진짜..

정말...

여름에 정신줄 놓긴 놯던게...

어떡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호진오빠의 공연을 놓칠수 있단 말인가...ㅠㅠ

약속한거라던지, 의무는 전혀 없었지만..

난 호진오빠의 공연을 (내가 호진오빠를 몰랐을 적에 했던 자살자들과 해피투게더를 제외하곤) 많던 적던

꾸준히 보러갔었다.

그게 좋았다.

호진오빠가 잘생긴 배우인것도,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인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배우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무대위에서 연기와 모습이 아니던가?

난 '배우 김호진' 님의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너라면 보면서 더욱이 느낀것이지만..

배우 김호진의 모습은 사뭇 또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너와 함께 라면..

큰딸의 나이 많은 애인이 집으로 급방문 하면서 부터 생기는 좌충우돌 사건 스토리

영악한 작은딸과 잠옷차림으로 게을러 보이지만 이해심 많은 아빠가 사건을 해결해 놓을만 하면

큰딸이 입을 열어서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그가운데 펼처지는 요절복통 스토리...그 요절복통속에 담겨있는 잔잔한 감동...

 

난 연극 라이어가 강하게 떠오르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거짓말 꼬리물기의 대극이라면 당연 라이어니까 말이다.

그치만 너라면은 그 특유의 느낌이 또 상당히 매력적이다

물론 일본극이 원작이라서 내겐 그것또한 생소한 연극이긴 했지만,

너라면 만이 보여줄수 있는 그런 무대가 분명히 있었다.

웃음 폭탄 뒤에 잔잔한 무대에서 웃음의 여운이 남아서 킥킥대는 관객이 있다는게 단점 ㅋㅋ

 

사실 초반 작은딸과 큰딸 아버지가 큰딸의 애인을 소개 할때는

조금 지루한 감은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극중 이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장면인거 같기도 하고...

 

큰딸의 애인의 아들... 은 사실 핵심인물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극중반부가 넘어서야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뭐.. 꼭 호진오빠만 보러 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빠공연이면 언제나오나 기대가 되는건 어쩔 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 ㅋㅋ

의외로 중반부 넘어서 나오길래 살짝 의아했었는데..하~ 이분 ㅋㅋㅋㅋ

멋있는듯, 진지한듯 하면서도 은근 빵빵 터뜨려 주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액션도 사정없이 보여주시는데 ~~~ ^^:;

아~ 역시 배우 김호진이란 생각에 괜히 씨익 웃게 되는 무대였다.

호진오빠 공연은 언제봐도 내겐 최고!!

 

공연이 끝나고 캐스팅 포스터를 찍어갈 생각으로

수정이와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좀 기다렸다 캐스팅 포스터 앞으로 갔다..

둘다 아무생각 없이 사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우리의 자상한 호진오빠가 로비로 잠시 나왔다.

낮공은 항상 그렇지만 배우도 바쁘고,

난 뭐..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공연본거만으로도 좋아서 그러고 있는데..

정말이지 이런 배우가 세상에 또 어디있겠는가 말이다...

나 오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호진오빠,

나도 몰랐어요 저 제주도에 있었거든요... ㅋ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 포스터 사진찍는다는 이야기였는데

오빠가 본인이랑 사진찍는다는 그런 뉘앙스로 말해서 일단 수정이를 먼저 찍어주고 ~

이때다 싶었던건 아님 ..응? ㅋㅋ

나도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그때 지나가던 어떤 배우님..

수정이랑 나랑 호진오빠랑 사진찍는줄 알고 본인이 찍어주겠다고 말하고 .. ㅋㅋㅋㅋㅋ

본인도 배우인데 참 서슴름 없으셔 이분도 .. ㅎㅎ

우리 보기보다 so cool한 호진오빠 덕에 한바탕 웃어 주시고.. 그렇게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우리의 다정한 호진오빠는 인사를 하고도 조심히 가라고 또 그렇게 챙겨주었다.

하..... 정말이지... 훈남!! 외모도 훈남.. 마음은 더 훈남 김호진 배우님!!

 

내가 뭐 배우들 한테 많은걸 바라는줄 아는가?

그냥 말한마디, 인사한번으로도 충분히 감사히 여기는게 나란 팬이다.

물론 나역시 욕심내는건 있다.

그배우의 무대위에서 열정적인 모습! 이건 정말이지 욕심내고, 요구한다.

팬이기 전에 .. 나라는 사람도 내시간과 돈을 투자한 관객이기 때문이다.

호진오빠는 .. 무대위에서 정말 열정적이다.. 그래서 내가 더 좋아하는것이고..

거기에 이렇게 마음까지 훈남이시니...

내가 어떡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정말이지... 내게는 김호진이라는 배우가 정말이지 최고이다 최고!!

 

 

너라면...

제주도에서 서울 날아가서 본 보람이 있네 정말..

연극 자체도 그랬지만,

내게는 호진오빠의 공연이기에 말이다.. ㅎㅎ

 

또보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