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1.03.27 2시 연극 로맨틱 컴퍼니 후기~*

선이래요 2011. 3. 27. 21:51

차도남 차명석씨

그러나 따도남 우리 호진오빠~*

제대로 소극장공연 로맨틱 컴퍼니의 발견!!

 

 

드디어 드디어!!

로맨틱컴퍼니를 봤다.

아 정말... 지난주에 예매해놓고 시간때문에 날려버린 생각하면 아쉽지만,

그 아쉬움마저 토닥여주는 그런 공연이었다.

대학로 아츠플레이씨어터 2관/ 비지정석

내가 정말이지 싫어하는 비지정석 ...

그나마 여긴 예매순서대로 선착순이여서 아주나쁜건 아니었지만 난 비지정석이 진짜 싫다.

아츠플레이씨어터는 소극장중에서도 완전 소극장이었다.

관객 대기석도 없는 그런 시설..

처음 공연장을 가보고 난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다.

표도 1시간전에 찾는다고 해놓고는 막상가니 30분전부터 주고.. 표 찾는곳도 좀 그랬고..

좀 그래서 난 아예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나 보다.

10분전에 어떻게 관객입장은 했는데 의자도 좀 그랬고... 관객석이 얼추 100좌석되보이는 그런 시설에 난 또 헉~을 날렸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이 작은 공연장에서 이렇게 아깝지 않은 공연이 이루어질줄 말이다.

 

내가 호진오빠 공연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공연을 보면서 그배역과 그시나리오에 몰입한건 오랜만인거 같았다.

보통 호진오빠의 공연을 보러가면 호진오빠가 나오면 더 좋고, 설레고 그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그런게 하나도 없었다.

아.. 호진오빠 서운해 하려나? ^^;; 그정도로 로맨틱컴퍼니라는 공연자체에 몰입했었다는 말이다.

 

준희는 짝사랑(?)하는 차명석을 차지하기 위해

대표형과 고대로가 있는 회사에 사랑을 의뢰한다.

종횡무진 사고뭉치 고대로,

푼수쟁이 사랑스런 아가씨 준희,

사랑의 아품을 가지고 있는 대표형,

차가운 도시남자.. 완벽해보이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뭔가가 있는 차명석..

과연 준희는 명석과 사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반전의 묘미가 톡톡한 로맨틱 컴퍼니이다.

시나리오는 아껴둬야지... 후훗~^^

 

공연중 웃긴상황발생..

병원 코디네이터이면서 수요일은 대학교 강의를 나가는 차명석씨..

차명석 강사님 강의를 한다.

디자인은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강의를 마치고 갑자기 한 학생을 찾는다.

"여기 신민아 학생 어딧나요?  신민아 학생 ~"

다들 주저주저 하고 있자,

"다들 용기가 없어~ " 이러더니 갑자기 날 보고 "신민아 학생"을 외친다.

아~ 호진오빠 진짜 ㅋㅋㅋㅋㅋㅋ

오빠도 천상연기자다.. 날보고 신민아라 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알고 있다.

오빠가 내가 왔다고 이렇게 해주는거 말이다.

더구나 공연시작전 뭔가 수근수근대는 이야기도 난 들었고 말이다.

호진오빠가 뭐라뭐라 하자, 옆에서 '아 오셨어?' 라고 말하고 "어~"라고 호진오빠가 말한거 ㅋㅋ 

내 귀 소머저인가봐 ㅋㅋㅋ

 

 

내가 호진오빠공연은 제법 봤지만,

이렇게 맘에 드는 공연은 또 처음이었다.

 

김태식형사도 정말 좋았구, 내게 설레임을 안겨준 레슬리최(최고봉)또한 좋았지만,

차명석씨와의 만남은 마치 내게 봄바람같았다.

차명석이란 케릭터는 차가운 도시남자지만...

우리 호진오빠의 차명석은 역시나 따스한 도시남자이다.. ㅋㅋㅋㅋ

 

2시공연이라서 난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공연이 끝나자 잽싸게 밖으로 나왔다.

워낙에 공연끝나면 득달같이 다니는게 관객 김은선이니까 .. ㅋㅋ

근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그냥 밖에서 그러고 서 있었다.

멍때리고.. 왜 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러고 있는데 10초도 안되서 갑자기 옆문이 벌컥 열리더니 호진오빠가 저벅저벅 내게 오는거 아니겠는가?

엄마야 깜짝이야.. 내색하진 않았지만 난 정말 놀랬다.

2시공연이고... 그때 공연 막끝나서 사람도 되게 많았는데..  난 또 헉~ 거렸다.

호진오빠가 뭐라한거 같은데 기억안난다.. ㅋㅋㅋㅋ

내가 뒷공연 남았는데 나오셨나고 그런거 같다.. 호진오빠는 여기까지 와주셨는데 나와야죠 라고 했다.  

예매하고 왔냐고 묻길래 속으로 움찔놀래고.. 그럼 예매하고 오지..^^;;;

잘보셨어요?라고 묻는 호진오빠에게 난 또 단답형으로 네라고 말했다.

참.. 나란 사람도 왜이리 무뚝뚝한지 모르겠단말야 -_-;;

뭐라뭐라 얘기 좀 하다가.. 또 손부여 잡히시고 ^^;;;

또 올께요~ 라고 말하고는 호진오빠두고 그냥 왔다 ㅋㅋㅋㅋㅋㅋㅋ

관객들이 호진오빠보고 뭐라하는거 같았는데.. 뭐 알아서 잘할분이니까 ..^^:;;;

호진오빠와 얘기하고 있는 사이에 관객들은 힐끔힐끔 나와 호진오빠를 처다보고 지나갔다.

방금까지 무대위에 있던 사람이랑 왠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랬었나보다.

이제.. 이런 시선 아무렇지 않아.

근데 항상 공연장 나오고 나면 조금 뻘쯤해지긴 한다만서도 ... ㅋㅋ

 

내려오는 차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문득 한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오빠가 돌아왔다 공연때...

낮공보러 갔었는데 그때 오빠가 시스템자체가 중간에 나가질못한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었다.

난 그땐 저분 내게 왜 미안해하지? 라고 그냥 그러고 말았지만,

지금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는게...

아니 이오빠 그럼 그때도 중간에 나오려고 했던거야?

(또) 헉~ 내가 뭐라고 중간에 나와....

아 이분 정말 내가 아는 배우들과는 참 많이 다른분이란거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호진오빠와 얼굴도 보고 오니 기분이 더더욱 좋았다.

 

로맨틱 컴퍼니 정말 내스타일의 공연...

봄바람 같은 로맨틱 컴퍼니 또보러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