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0.05.21 7시 대학로 연극 잇츠유 후기

선이래요 2010. 5. 23. 01:53

처음이야 ..

날 그런 눈으로 바라봐준사람..

대사가 저절로 생각나던날..

 

그리고..

고봉씨와의 마지막 만남.

 

 

기다리고, 기다리던..

확인하고 또 확인하던 호진배우님의 공연 시간.

난 뭔가 한번 해보리라 마음을 먹고,

부랴부랴 챙겨서 공연장으로 왔다.

 

수정이와 만나서 공연장으로 왔다.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어머 ~ 저게 누구야~

빌리조~ 박상현 배우님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던 박상현 배우님..

공연보러 왔냐고 내게 물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일 수도 있대요~ 라고 말하는 상현배우님께

난 너무나도 단호히 '알아요~'라고 말해 무안을 줘버렸다 ㅋㅋㅋ

또..호진이형 다른작품들어갔어요~ 라고 내게 말해주었는데.. 거기에도

'네~ 알아요~ '라고 말해버렸다 ㅋㅋㅋ

미안요~ 저 호진배우님이랑 그정도 얘기는 하거든요 ㅎㅎㅎ

연극 미라클을 한다던 상현배우님..

어머~ 그 연극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뜻하지 않게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어서 한편 참.. 어색하지만.. 웃음지을 수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사실 막상 준비는 했지만 ..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서 미적미적 대고 있었다.

근데 그날따라 이상하리 만큼 분위기가 뜨거웠다.

잘생겼다 라는 소리도 들리고, 환호성도 장난이 아니었다.

심지어 호진배우님도 약간 웃음이 터졌고.. 다른배우님들도 한번식은 웃음이 터졌던 그런 날이었다.

에드립도 장난이 아니었다.

호진배우님의 고봉씨는 언제봐도 최고봉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 인사시간..

난 왜 고봉씨가 나중에 나오는걸 잊고 있었을까?

어찌되었건 준비하고 있긴했는데.. 난 못들것만 같았다.

의외로 수정이가 너무나 당당하게 드는 바람에 나도 같이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서 들어 버렸다.

뭔가 보긴본거 같은데 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리는 호진배우님..

뭐.. 배우들은 다그렇지 ~ 이런 생각에 단념하고 있었다.

오히려 놀래는 기쁨배우님 표정에 뭔가 어필~은 한거 같아서 다행으로 삼고 있었다.

포토타임시간.

미루고 또 미루고.. 결국 맨 마지막으로 찍었다.

내가 올라가니 또 친히 손을 내미시는 호진배우님..

난 카메라를 맡긴다고 정신도 없었고 ㅋㅋ pop를 들고 무대로 올라갔더니

"우리 이거 들고 찍을까요? "라고 무지 쑥쓰러우면서도 말할건 다 하던 호진배우님 ~

난 그제서야 호진배우님 얼굴을 봤는데.. 순간 내가다 깜짝 놀랬다.

눈 아래가 빨게졌다. 이분 지금 부끄러워 하고 있는거 였다.

순간 나도 막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게지고.. 수정이도 말할것도 없었고..

그렇게 우린 부끄런 포토타임을 끝마쳤다.

호진배우님이 뭐라뭐라 한거 같았는데 일단 그냥 나왔다 .

 

무대 밖에서 일단 스텐바이 . ㅋㅋ

봉차장배우와 이상한 인사를 한번 나누고...

그러고 있으니 호진배우님 등장..

그때 날보고 웃어줬던 호진배우님을 난 잊지 못한다.

염지영 배우님과 또 한배우님과 같이 등장..

셋이 같이 가는거 같았다.

난 잡고 있는 거 같아서 빨리 보내야 겠다 싶었다.

준비한 그림 선물도 건내고~

나 미친짓했잖아~ 염지영배우님한테 그거 자랑했다? ㅋㅋㅋㅋ 내가 뭐라고 ㅠ.ㅠ

가끔 이런 돌발행동은 어디서 나오는거니? ㅠ.ㅠ ;;

집에 간직하겠다고 말하던 호진배우님..

pop만든것도 하나 줘버렸다 그냥 ㅋㅋㅋㅋ

"깜짝 놀랬어요 배우 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어가지고... "

난 태연하게 "아 그래요?" 라고 말하고 말았지만..

사실 이말을 듣고 가슴이 아련해 왔다.

그간 홍희원배우님이나 박영필배우님이나 임천석배우님의 경우와,

호진배우님의 경우는 다르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 세분들은 적어도 팬이란게 있고..

이런 팬의 이벤트에 익숙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물론 익숙하다고 해서 고마움을 모르는건 아니지만말이다.

 

배우생활하면서 처음있는일...

그걸 다른이가 아닌 내가 한것이다.

 

내가 더 잘챙겨줘야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뭐.. 내가 챙겨주는건 아무것도 없지만 말이다-_-ㅎㅎㅎ

 

호진배우님... 정말이지 좋다.

 

잇츠유...

이렇게 내게는 호진배우님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었던 연극.

호진배우님의 고봉씨가 나는 정말 좋다.

그리고..

아마 잊지 못하겠지..? ^^

 

 

호진배우님!!

그럼 우린 오빠가 돌아왔다~ 로 만날까요? ㅎㅎ

 

 

좀 빡빡하긴 한데..

공백기가 없어서 다행이다 ㅎㅎ

 

잇츠유~

내게는 참 달콤한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