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0.05.15일 4시 슈퍼맨이 날아간 자리 후기

선이래요 2010. 5. 17. 11:02

홍퍼맨이 마지막으로 날아간 자리~

 

 

두달여간의 시간도 금방 흘러서

어느덧 홍퍼맨님의 막공시간이 다가왔다.

막공이란건 언제나 그렇듯, 아쉽기도하고..

조금 아이러니한 기분이었다.

더욱이 이래저래 도도하신 누구 덕에 난 솔직히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어머~ 우리 배우님 공연이네~ " 이런 기분 정말이지 들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렇게 앞자리 좋아하는 내가 2층에 망설임 없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난 정말이지 우리 배우님을 좋아하다 못해 진짜 (가족으로써) 사랑하지만,

가끔식 저분 왜 저리 도도한지 진짜 알 수가 없다.

어떤 분은 "우리를 가족이라고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난 그래도 그분은 믿고... 생각만큼은 가족이라 하고 있다고 믿고 있긴한데,

생각만 그렇게 하면 뭐하냐- 라는 것이다.

새상에 표현하지 않아서 알 수 있는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다 . 아무것도.

배우마다.. 아니, 사람마다 다 달라서 비교라는것은 정말 나쁜것이지만,

옆집 박배우님이랑은 정말 판이하게 다른 분이다.

어떻게.. 그래도 막공인데.. 본인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을 위해 10분을 투자 못하냐 말이다.

몰라, 난 원래 돌려말하고 감추고 이런거 못해!! 차라리 솔직히 말하고 말지..

난 무지 서운하고, 무지 갑갑해서 꿍하니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 사람이 뭔지, 그 배우 홍희원이 뭔지..

그사람 막공을 보겠다고 기대같은거 버린 심정으로 2층에 턱 - 하니 앉아있었다.

이런거 보면 가족 맞는거 같다. 그사람 단점까지 모두 받아들이는게 가족이니 말이다.(그래도 궁시렁 궁시렁~)

 

어머- 우리 슈날자 스토리가 조금씩 달라졌어요~

더 재미있게, 더 알차게~

공연이 점점 더 좋아진다는건 관객인 나로써도 좋은 일이었다.

우리 홍퍼맨은 살이 다 빠졌다.

어쩔 거냐면서.. 옆에 계신분 알아서 잘 챙겨 주길 바라며~ 아님 내가 할거야 내가~ 버럭!!

근데.. 난 정말이지 느꼈다.

내가 왜 이분을 좋아하는지.. 내가 왜 뮤지컬 배우 홍희원의 팬이 됬는지 말이다.

무대위에서 홍희원배우님은 정말이지 빛이 난다.

밤하늘의 별과 같은 배우 ..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는 표현이다.

그 표정, 그 목소리, 그 연기...

난 작게 웃었다 픽 - 하고..

사실 팬이 뭘 바라겠는가..

공연하는 사람 팬... 배우가 공연 잘하면 되는거지 .. 또 뭘 바라겠는가..

저렇게 멋진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있고,

저런 무대를 볼 수 있게 해준것만으로... 난 바랄게 없었다.

그사람 무대를 보고 있자니 .. 저절로 꼇던 팔장을 풀고 홍펴맨의 연기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2층에서 완전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처다보기 ㅋㅋㅋ

내가 그렇게 느낀건지는 모르겠지만,

홍퍼맨은 그날 분명 2층을 유달리 많이 봤던거 같다.

단, 티는 절대 안나게 말이다. ㅋㅋㅋ 

나같은 관심 많은 팬들이나 '뭐야~ 저분 지금 2층을 왜봐?' 이런 생각하는거지 뭐~ ㅎㅎ

그렇게 2층을 간간히 봐준건 만으로도 꿍해있던 마음을 눅여들게 하는게 홍배우님인거 같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면 우리 배우님이 아니었던 것이다.

연주와 변신전 홍퍼맨의 대화..

잔잔한 대화에 나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홍퍼맨은 연주에게 다정하게 어께 동무를 하였다.

그리곤 2층 관객.. 나를 손으로 찍으며 "어~ " 이러는거 아닌가?

분명 놀래야 할 상황인데, 난 솔직히 놀래기 보다는 웃기에 바빳다.

"왠일이야~ 역시 우리 배우님이야~ "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내가 이래서 우리 배우님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다.

 

홍퍼맨님의 마지막 공연도 끝이나고...

바쁜 포토 타임을 후다닥 하고..

다시금 2% 서운한 기분으로 밖으로 나왔더니 .. 홍퍼맨님 갑자기 등장..하시네 이거? ㅎㅎ

그나마 다행이지~ 쩝~ 그래 ~ 바쁘신분 3분 보기가 어딘지.. -_-;;

난 또 심드렁 해져서 자리도 못잡고 그러고 있었다.

뭔 얘기를 한거 같은데 모르겠다. ㅡㅡ ;;

난 그냥 오려고 하다가 그래도 어찌되었건 '나'는 '희원배우님'을 주려고 간거 준비한게 있지 않는가... 

그럼 최소한 주기라도 해야 될거 아니냐~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희원배우님~ 막공 선물이요~ "

난 떨떠름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이정도로 감정을 숨기는게 익숙치 않다 ㅠ.ㅠ ;;; 때론 가면 놀이도 필요한건데 말이지 ...)

희원배우님은 내가 떨떠름하게 보자 왜 저러지? 표정으로 3초간 보더니, 이내 내가 준 그림을 봤다.

그때 홍배우님 표정이 어땟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완전 깜짝 놀래서 "대박!!" 이러는 홍희원 배우님..

저러고 있다면서 아주 그냥 미워서 사랑스러워 죽겠어~ 어이구!!

난 공연히 욱할거 같아서 뒤돌아 와버렸다. 놀래는 그를 그대로 두고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서운했던 감정이 좋아하는 그를 보니 한편 눅여들였던 것이었다고나 할까? -_-;;; )

뒤에서 내 귀에 뭔가 한마디 날아온다.

"은선씨 고마워요~~ "

홍퍼맨 완전 감동하셨나 보다.

괜히 삐져서 홍퍼맨의 말도 씹는 이 도도함은 어디서 나온거냐 면서 ㅋㅋㅋ

그렇게 그날은 희원배우님을 두고 난 유유자적하게 나와버렸다. 

 

나는 희원배우님의 무대위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것만으로도 정말이지 행복하다.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그사람팬이기에..

아니, 어쩌면 그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가족 팬이기에..

그가 단 2%만 덜 도도했으면 좋겠다 ㅠ.ㅠ ㅋㅋㅋ

희원배우님은 도도한거지 다정하지 않은건 절대 아니다.

얼마나 다정한 분이신지 그 눈빛, 그말투, 그 맘씨에 그대로 들어나는거.. 나는 알거든..

(여기서 시큰둥하게 글쎄~ 이럴분들 있는것도 나는 안다 ㅋㅋㅋㅋ)

 

분명 그날(2월의 그날..)이후로 우리 식구들도 서운함 백배 업된건 사실인거 같다.  

나 역시 이러고 앉아 있으니 그건 두말할 나위없는 사실이다.

 

근데...

나는...

적어도 나는...

앞으로도 홍배우님 공연장을 계속 찾을거 같다.

물론 투덜 투덜 거리면서도 말이지 ..

그게.. 그게 가족이니까..

그사람 단점까지도 모두 받아 들일 수 있는... 그게 가족이니까 말이다.

 

또한..

우리 홍희원배우님은... 무대위에서 정말 빛나는 별이거든..!

그 목소리, 그 연기를 어떻게 잊어~

그 노래를 어떻게 잊어~

난 무한 서운해도, 무한 행복한 홍희원 그의 가족팬이거든 ㅋㅋㅋ

 

홍퍼맨님의 막공..

또다른 기억을 남겨서 정말이지 좋았다.

 

 

다음은 또 어떤 작품을 하실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된다..

 

 

홍퍼맨 리턴즈 하면...

나는 어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희원배우님의 노래가 진짜 듣고 싶어 ㅠ.ㅠ ㅋㅋㅋㅋ

 

어쩌긴 뭘 어쩨!!

다시 홍퍼맨에게 공공의 선을 맡기는거야~!! ㅎㅎ

 

 

 

공공의 선을 지켜준 홍퍼맨님께 박수를~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