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이준기 배우에 대한 기억...

선이래요 2010. 5. 3. 15:20

바로 어제 .. 5월 2일 배우 이준기란 사람이 대한민국 현역군인으로 입소를 했다.

이배우의 입소가 내생활에 어느 하나 달라짐을 얘기한건 없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고... 댓글을 보다보니...

문득 내 기억의 한부분이 떠올라서 몇자 적어보는 것이다.

 

이배우의 입대소식 댓글에 이런 글들이 가끔 보인다..

"역시 머리빨이었네 " "생각보다 별로네~ "

바로 군입대로 머리를 민 겉모습을 보고 하는 소리들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치만, 난 좀 그런 댓글은 뭔가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느낌이 든다.

 

배우 이준기... 그가 내기억에 첫발자국을 디딘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왕의 남자라는 영화 때문이다.

난 솔직히 왕의 남자 영화는 관람하지 않았지만,

여성스런 외모,이름바 꽃미남 열풍... 그게 이배우를 통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내 기억에 이준기 배우가 자리 잡은것은 cf를 통해서이다.

미녀는~~ 이라며 간들여지게 노래를 부르는 그 cf... 장안의 화제였다.

난 딱 한마디로 "뭐 저런.. " 이었다.

간들어지는 외모와 노래... 난 소름이 돋을 만큼 이상하게 느껴졌다.

더욱이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여자는 여자 다워야 한다는 기존의 사상을 많이 가지고 있던 난.. 더욱이 그럴 수 밖에..

시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그런 이준기라는 배우를 내가 180도 다르게 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주변인중 이준기 배우의 광팬이 하나 있었다.

지금도 이준기라면 해외 어디든 찾아가는 팬서비스를 찾아가는 그런 왕팬..

솔직히 미쳤다고도 생각했다가도.. 좋은건 어쩔 수 없다는 그런 막연한 믿음에 요센 그냥 냅둬버린다. ㅋㅋ

이준기 배우의 싸인회? 무슨 모임? 여튼 난 잘은 모르겠지만...

이준기 배우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있었다.

그 친구는 당연히 갈거라고 난리의 난리를 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녀석이 혼자가기 싫으니까 날 잡고 물고 늘어진 것이다.

내가 연애인.. 그것도 이준기라는 그 여시같은 배우를 보러 왜 가냐~ 고 해봤자 안하무인이었다.

친구 좋은게 뭐냐고 하는 수 없이 난 그냥 따라만 갔었다.

날씨 겁나게 추운날이었다.

사람들 무지 많고, 날지 겁나게 추운날.

난 너무 추워서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차례가 되었나 보았다.

친구는 부끄러웠던지.. 대뜸 날 먼저 이배우에게로 밀었다. -_-;;

처음보는 배우 이준기.

솔직히 나도 사람이기에 '연애인'에 대한 신기함을 가지고 있었다.

뭘 .. 어찌해야 할지..

"저기.. 싸인좀.. "

난 맘에 전혀 없던 싸인받기에 나섰다.

이준기 배우는 연신 웃음을 지으며 내게 뭐라뭐라 했지만 난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ㅋㅋ

얼떨결에 싸인을 받고 친구녀석이 싸인 받는걸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부끄럽다고 한 사람이 대체 누구던가?

심지어 .. "오빠~ 악수 한번해주세요~ " 라고 하는 녀석이었다.

거기에 흔쾌히 웃으며 손을 잡는 이준기 배우... 의 모습에 난 멍 - 하니 이준기 배우를 처다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있던 찰나, 이준기 배우의 놀라운 행동이 이루어 진다.

친구와 악수를 하고 나를 처다보더니 ..

"친구도 악수해야지~ " 라고 말하며 그 웃음을 지으며 내게 손을 척 내밀었다.

그의 그런 행동에 나도 모르게 "아.. 네.. " 라고 하며 손을 덥썩 내밀수 밖에 없었다.

형식적인 악수가 아니라, 내손 꼭 감싸쥐던 이준기 배우의 따스한 손길에 난 무언가 뭉클해졌다.

이런 매너를 가진 배우,

이런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배우,

아.. 이런 이준기 배우라면 한번 지켜보는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었다.

 

생각보다 별로네~

그렇다.

어쩌면 외모는 그사람들 말처럼 생각보다 별로일련지도 모르지..

그런데.. 이준기 배우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인거... 그사람들은 알까?

 

나는 이준기 배우의 팬은 결코 아니다.

그가 나온 드라마 한편 본적이 없고, 영화 한편 본적이 없는데 어찌 팬이라 말하겠는가..

그치만, 최소한 이준기 배우라면 .. 이준기 배우라면 .. 이라는 믿음은 내가 확인한 것이다.

 

긴말이 필요한가?

그 믿음 그대로 2년 후에 보길..

 

그냥 문득 생각이 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