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바쁜날 만난,
참 반가운 사람 김호진 배우님.
잇츠유~
나는 호진배우님의 고봉씨를 보는게 좋아요~*
상콤한 토요일 서울로 출장을 보내길래,
작정을 하고 새벽 5시부터 난리의 난리(일부러 이러는거? ㅋㅋ 여튼 이소심한 a형 본능 ㅋㅋ)를 치고,
일단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였다.
그리곤 휴식도 마다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연을 보러 대학로로 향했다.
이날 홍퍼맨님의 공연은 주말 내리 매진인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 토요일은 호진배우님이 왠지 보고 싶은 날이었다.
잇츠유는 로맨틱 99% 연인을 위한 연극이긴 하지만,
괜히 마음이 눅눅하고 우울할때 보고 나면
마음이 따스해지고 달콤하게 간질여 지는 그런 기분 좋은 연극이다.
3차 앙코르에 들어간 잇츠유 공연.
빌리와 고봉씨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님들은 전부 케스팅이 변경 되었네?
난 솔직히 뭔가 또 이건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
봉차장 역을 맡은 배우는, 봉차장이 꽃을 들고 암전 중에 관객 앞에 서 있는 씬 이있는데..
거기서 조명이 들어오자 일부러 관객을 놀래키려고 오버하는거 나는 보았다. --;;;;
지은이 역을 맡은 배우는... 되게 귀엽게 생기긴 했는데 시종일관 왜그리 오버를 하던지... 뭐.. 배우마다 스타일이 워낙에 다르니..
멀티걸을 맡은 배우는... 추임새의 그 맛깔 나는 연기를 하긴 하는데 .. 어흠.. 그게...
한상미 아나운서 역을 맡은 배우는... 목소리 톤이 낮아서 ... 어흠..
워어~ 누가 보면 잇츠유 안티인줄 알겠네..
아니다.
각 배우님들 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내가 그간 기존 배우님들에 연기에 익숙해 져서 다만,
이번 배우님들이 눈에 익지 않아서 느낀 왠지 모를 이질감 때문일것이다.
이건 어느 공연이나 그런거 같다.
더욱이 내가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는 케릭터의 경우는 더더욱이 그 이질감이 심해지는 것이다.
(스페셜레터의 은희가 그랬고, 잇츠유에서 고봉씨도 그런거 같다.)
절대 3차 앙코르의 배우들이 이상한게 아니란거..
어찌되었건 나의 최대관심사는 '고봉씨' .
이날의 자리 문제의 A열 4번 자리.. 자유석인데 가면 난 맨날 이자리다 이자리.. ㅋㅋ
고봉이와 지은이가 처음 만나는 그 버스씬에서 호진 배우님과 딱 마주친 눈..
처음에는 움찔 해서 살짝 피했었는데.. 갑자기 저번 공연때 생각이 났었다.
좀 민망하다는 이유로 시선을 피하고, 지은이만 계속 봤었는데..
이상하게 공연이 끝나고 뭔가 아쉬움이 이만큼 남더란거...
난 다시금 호진배우님의 '고봉씨'를 바로 처다보았다. 시선가는 그대로 ..
어차피 이분 내가 본인 보러 온거 아는데.. 시선을 왜 피하겠는가 말이다.
내가 그렇게 마음먹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진배우님도 이날은 내 시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날 바라봐 주었다.
좋았다.
진작에 왜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고봉씨의 버스씬은 A열 4번 관객에겐 언제나 긴장감이고, 새로움이었다. ㅋㅋ
공연중에 혼자 궁시렁 궁시렁 마음속으로 그러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귀를 계속 기울였다.
고봉씨의 목소리가...??
내가 잘 못들었나 싶어서 귀를 다시 기울였다.
뭔가 좀 톤 자체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공연이 끝날때까지 난 귀를 계속 기울였다.
(내가 우리 희원배우님이라면 대사 한톤만 들어도 어떤 상태인지 알겠지만..
호진배우님은 아직까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뭔가 이상하단걸 알아 차리기 시작한걸 보니.. 이제는 조금 친숙해져 가고 있는거 같다...)
스토리는 대사를 다 외울 정도로 많이 봐서,
새로운것이 없었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 설레임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내가 이런 이유로 잇츠유를 보는 것 같다.
조빌리의 설명도 다 끝나고..
핸드폰을 켯더니 아니다 다를까 호출 메시지.. 순간 혈압 ;;
난 황급히 일어 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고봉씨만 보고 가나.. 그생각을 하고 있는데,
포토타임을 준비하며 의자를 들고 나오는 호진배우님 때마침 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난 나도 모르게 생전 안하던 빠빠이 - 동작을 아주 발랄하게 연출~ 했다.
(이게 다 희원배우님 여파다-! 늘 내게 빠빠이 - 해주니 나도 모르게 그만 ㅋㅋㅋㅋㅋㅋㅋ)
호진 배우님은 "어? " 라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지금 가봐야 되요~ 라고 난 소리내지 않고 말했다.
(무대와 관객석 앞줄에서 이루어진 입모양 대화라고 하면 상상이 될려나?)
호진배우님 그걸 또 알아 듣고 알았다고 그러고, 두손 꼭 모으며 고맙다고 말하며 내게 웃음 지어 주었다.
난 그 샤방한 웃음을 뒤로하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ㅠ.ㅠ ;;
근데 .. 지금 생각하니 되게 웃긴 상황이었네?
배우랑 왠 관객이 가까이도 아니고 무대와 관객석을 두고 입모양으로 지들끼리 속닥속닥 거리고 있었으니 ㅋㅋㅋ
호진배우님 옆에 있던 멀티걸 역을 맡은 분 표정을 난 봤었다.
영문을 모르겠단 그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되었건 호진배우님과 난 샤방~ 하기만 했었으니.. 그럼 된거지 뭐 ㅋㅋㅋ
아쉬웠지만, 짧았지만.. 그래도 반가웠던 호진배우님과의 만남..
나는요~
고봉씨도 좋지만요,
호진 배우님의 '고봉씨'를 보는게 좋아요~*
지극히 100% 사적인 대학로 잇츠유 후기 ~
연인이 있다면, 설레이는 러블리 연극 잇츠유를 보러 고고고 하세요~
연인이 없어도,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어도 설레임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합니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듯,
(혼자 볼)용기 있는 관객이 좋은 작품을 만나는 법이거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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