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0.03.13일 7시 대학로 잇츠유 후기

선이래요 2010. 3. 15. 19:01

처음에는 연극이라는 장르에 괜한 거부감이 있어서,

지루하다는 편견으로 대했는데..

잇츠유라는 작품만큼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중간중간은 지루 할 지 모르겠는데...

보고 나면 마치.. 머리속에서 뱅뱅 맴도는거 같았다.

그때마다 또 보러간 잇츠유...

이젠 대구공연이 끝나고 보러 갈 수가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호진 배우님께 주절주절 거렸더니..

서울에서도 한다고 말을 해주는 호진씨~

서...서울...

내겐 이미 서울이 먼 동내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

망설이다가 출장도 복귀했고,

무엇보다 자꾸만 머리속에서 맴돌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예매를 하려고 싸이트에 들어갔는데 케스팅이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난 또 호진 배우님께 살짝 물었지...

이상하게 호진배우님 한테는 뭐든 잘 묻는다 ^^;;;

호진씨의 말을 들었지만... 아무렴 어때 하는 생각에 서울로 찾았다.

원래는 4시 공연을 예매했는데,

바보같이 자유로와 소극장을 햇갈리고, 이상하게 아직 길을 다 못익힌거 같았다 -_-;;;

결국 10분 늦어서... 표나 찾자 심정으로 매표소를 갔었다.

다행스럽게 7시로 공연 시간을 옮겨 준다는 매표소 언니~ 쌩유 베리 감사~ ㅋㅋ

그리하여 7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좌커플,우커플 온천지 커플커플.. 그 흔한 여자여자 온사람들도 딱 한팀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기야 잇츠유 연극의 특성상 더 그럴수도 있겠다.

로맨틱~ 연극이니 말이다.

난 ..

이미 이런대 익숙해~

나..

우리 홍배우님 공연에 크리스마스날도 혼자 본 여자야~ ㅋㅋㅋ

영화는 아직 혼자 잘 못보지만,

공연은 혼자 봐도 상관없다.

왜냐면 무대위에 바로 내가 보고픈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다.

자리는 한가운대의 한가운대~ 이건 또 뭐니 ㅋㅋㅋ

공연 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자리였다.

그러나 난 또 아쉬워 궁시렁 궁시렁 ㅋㅋㅋ

배우님들은 지은 리포터역을 맡은 사람을 빼곤 대구 공연 그대로 였다.

사람 인연도 참 ㅎㅎㅎ

대구 지은이가 좀 귀엽고 여성스러웠다면 ..

서울 지은이는 터프하고 ~ 활발한 지은이였다 ^^;;;

보고 싶은 공연을 보는거 만큼 행복한 일은 아마 드물 것이다.

더구나 대학로 공연은 대구 공연과 관객 반응이 너무도 달랐다.

잘 웃고, 잘 호응하고...

공연은 역시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덕분에 더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얼떨결에 기획사 맞춰서 선물도 받고 말이다.

레슬리 최의 피아노 연주..

사실 난 알고 있다.. 이분 연극을 위해 연습해서 익혔구나 ? 하는것을 말이다.

뭐.. 연극 배우가 반드시 피아노를 마스터 할 필요는 없으니까... ㅎㅎ

그치만 참 감미로운 연주였다.

대구 공연과 다른 점을 찾아가며 열심히 봤다.

 

공연이 끝나고...

포토 타임 시간..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다 !! 결심을 했다.

누구냐~ 조빌리~ 박상현 배우님 왈 '멀리 오셨네~ '

나 쓰러지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호진배우님 '어~ ' 이러시면서 완전 깜놀하시고...

그바람에 나도 깜놀하고, 사진찍으로 가서 일시정지 해봤어? ㅋㅋㅋㅋ

결국 호진씨랑 사진은 찍긴 찍었다만은... 완전 웃겼다.

사진도 다 찍고 공연장을 나왔다.

음... 여기는 대학로... 서울 ...

서울에서 대학로 퇴근길은 이미 익숙한대 말이지...

사실 그것보담도 하필 때마침 전화가 걸려온 벙이 때문에 전화한다고 좀 서있었던거 같았다.

그러고 있자니 어떤 남여가 다정히 나오더라,

그리고 나에게 싹~ 웃으며 둘이 똑같이 "안녕하세요~ " 라고 하더라.

난 얼떨결에 " 에~ 안녕하세요~ " 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예쁜 커플~ 너무나 행복한 연인포스~

내겐 조금 충격 ㅋㅋㅋㅋ (사생활이 있는고로 누구누구인지는 말할 수 없음 ㅋㅋㅋ)

그러고 가려니 왠지 발길이 안떨어져서 멀찌감치 서 있었지..

드디어 호진씨 등장...

어머 ~ 호진씨 공연할때랑 너무 달라 너무~ ㅋㅋ

무대위에서 부드럽고 다정한 이미지 였다면, 무대 밖은 완전 핸썸한 호진 오빠? ㅋㅋㅋㅋㅋㅋ

호진씨도 나이가 작은게 아닌데..^^;;; (우리 홍배우님이랑 동갑인데.. 헉~ ㅋㅋㅋ)

완전 깜짝 놀랬다.

얘기하고 있길래 난 그냥 등돌리고 있었다.

힐끔 처다봤더니 그제서야 날 보고 내쪽으로 오는 호진씨~

이번달에 혼자 공연한다는 말... 서울에는 어떻게 왔냐는 말....

잠시 얘기를 하다가.. 배우님들이 어찌나 바쁜지 가라고 보내줬다.

난 귀찮게 잡고 늘어지는 그런 사람 아니야~

때떄론 너무 안 잡고 늘어져서 문제지만 ㅡㅡ ;;

호진씨에게 급조한 뭔가도 살짝 전하니.. 감사히 잘 읽겠다는 ... 엄훠~ ㅋㅋ

그렇게 가는가 싶었는데,

호진씨 날 향해 다시 돌아보며 한마디 하신다.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

그땐 그냥 "아네~ " 하며 웃으며 돌아왔는데,

호진씨가 안보이고 나자 갑자기 띵 - 하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고마워.... 고마워...

.... 난 호진씨에게 해준게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내가 머리속에서 맴맴 돌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말이다.

 

 

호진씨가 내게 처음 해준 말을 나는 기억한다.

"'저도 당신을 보는게 좋아요~ '다음에 보러 오면 "나는 당신을 보는게 좋아요~ "이대사 꼭 하세요~^^"

관객에게 대사를 하라고 하는 사람 .. 참 특이하다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 이젠..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식 조금식 이사람 알아가는거 같아서..

그게 난 참 좋다.

 

내게 정말 정말 소중한건 우리 희원배우님이지만,

호진씨 또한 내겐 특별한 인연인거 같기때문이다.

 

호진배우님~

저도 .. 당신을 보는게 좋아요 ^^*

 

잇츠유 보러 대학로 고고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