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풍금,
마음 속의 나비는 꿈 그리고 추억 ...
그간 바쁘다는 핑게로 석달여간의 공연을 한번도 못갔었다.
우리 배우님 공연이면 난 한달에 두세번이라도 달려갔을텐데..
갑자기 '서울이 어디라고 거기까지가~ ' 이런 생각이 들진 않나..-_-;;
안가려고 하다가..
문득, 구미에서 "약속"이 생각났다..
"그래~ 그럼 잘 지내고~ "
"네~ 내년에 봐요~ "
"응~ 풍금때 봐~ "
"네~ 풍금때 뵈어요~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지훈 당사자에게 한 말인데..
일이 또 그렇게 되려고 된게..
요센 우리 배우님 공연도 없지.....
더 재미있는 건... 그래도 고민하며 PC를 켜서 메일을 접속했는데...
'내마음의 풍금 40% 할인 쿠폰'이 딱 -! 도착해 있는것이다.
40% 라고? 거기에 그 만은 공연중에 왜 하필 '내마음의 풍금' 일까?
이건 무슨 가라고 도와주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래저래 해서 지훈 동수쌤의 공연을 보러 서울로 향했다.
이젠 뭐 서울은 내집 앞마당같은 느낌이 들정도 ..-_-;
어렵지 않게 찾아 갈 수 있었다.
예술의 전당 토월 극장...
아니다 다를까 이지훈의 일본팬분들은 어김없이 공연장을 찾았다.
대단하시다 정말..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훈씨는 참 행복하겠다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해준다는거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뭐.. 연애인이란 타이틀 안에서 그게 너무나 당연시 되는게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비 한마리...
자신안의 가능성, 꿈... 그리고..
그 나비한마리가 나중에는 추억이 되는것만 같았다.
'나보고 아가씨래~ '
순박한 소녀 홍연이...
시골로 발령받은 서울 총각 선생님 동수 선생님..
나로써는 또 나의 첫사랑 최쌤 - 생각이 저절로 나더라는 .. (갑자기 빠직 -_-;; 휴~ ㅋㅋ)
솔직히 뮤지컬이긴한데...
연극의 느낌을 더 많이 받는건 어쩔 수 없었다.
오만석씨가 각색하였다고 하던데...
그럭저럭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는 뮤지컬 내마음의 풍금이었다.
뮤지컬 자체만으로도 만족할만한 뮤지컬 이었는데,
거기에 또 지훈씨가 나오니까 왠지 더 좋았던거 같다.
나비 한마리...
여러 생각이 든다.
자신 속의 나비한마리를 꼭 찾길 바란다.. 누구라도....
공연이 끝나고...
이지훈의 팬들과 섞여서 우르르 어디론가 갔다.
꼭 남 얘기 하듯이 하고 있는 .. 험..-_-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지훈 그를 좋아하는 편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어쩌면 ..
나는 이지훈 그가
내가 이지훈을 좋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었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기- 라는게 없다.
이름바 "팬"이란건.. 어떠한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예로, 우리 배우님에게는 '싱글즈의 수헌!'과의 첫만남이 내겐 계기 인것이다.)
그런데, 이지훈 그에게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없다.
어느 순간 부터 내 기억에 이지훈이란 사람이 있었고,
그의 노래를 듣고, 그의 공연을 보러 가고... 있는 것이었다.
더욱이 재미난건...
어떠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지훈 그가 나를 먼저 기억하고 있었다는 점이었고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이지훈 그와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그런 시간이있었다.
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냥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아간 공연장...우연한 기회..
이지훈 그와 난 우연한 기회가 참 많은거 같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팬이 많은 이지훈 .. 그덕에 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지훈 그를 매우 가까이 볼 수 있었기에 난 그를 관찰하듯이(?) 본다고 기다리는것도 별 생각 안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틈에 차례가 돌아왔고...
내가 인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다만은.. ㅋㅋ
"안녕하세요~ " 하고 어설프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이지훈 그는 상당히 다정~ 하다.
잘생긴것도 사실이고, 연애인인것도 사실... 이지만
잘생기고,연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다정~ 하게 대해주는 이지훈의 모습에 난 왠지 묘~해진다 매번.
이지훈 그가 뭐라고 했지만..
목소리가 작아서 안들린다... ㅋㅋ
싸인을 하다가 갑자기 다정히~ 이번엔 분명히 들리게 내게 한마디 날린다.
"잘.. 지냈어? "
"네... "
난 또 단답형 답변을 내뱉고는...
"누가 너 온다고 그랬었는데~ "
이건 또 무슨 소리냐 ㅋㅋㅋ
아.. 영미씨가 나온다고 그랬나 보다...
"아~ 영미 언니가요~ "
난 추측해서 대답했다.
"아~ "
고개를 끄덕이는 이지훈.
그러더니 연이어 지는 질문..
"자고 가? "
뭐지.. 내가 지방에서 왔단거 어떻게 알았지?
"네~ "
난 또 얼버무리기 대답..
또 이어지는 이지훈의 질문..
"그럼 내일도? (공연보러와?) "
생각치도 못한 질문에 난 또 뭐라 답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ㅋㅋ
얼떨결에 사진도 찍고...
"안녕히 계세요~ "
계시긴 뭘 계셔 ㅋㅋㅋ 난 또 꾸벅 인사하고 가려는데...
내게 손을 내미는 이지훈..
아~ 팬들과 악수가 있었지...?
그때 이지훈의 눈빛은 참 따스했다.
좀 멍- 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팬들에게 싸인해주는 그를 물끄러미 보면서 멍-한 기분을 정리했다.
그리고 난 나지막하게 되뇌었다.
'지훈... 오빠...'라고 말이다..
오빠라고 부르는걸 매우 어색해 하는 나지만,
이지훈 그에게 만큼은 '지훈오빠'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시간 이 좀 지난 후에
이지훈 그가 나에게 한말을 곱씹어 보았다.
"잘 지냈어?"
뭐야... 이거 ...
처음 본 사람에게 잘지냈어- ? 라고 하는건,
이지훈 그가 아무리 연애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갑자기 영미씨의 말이 생각났다.
"오빠 너 안다니까~ "
대체.. 뭣때문에 날 기억하는거냐~
나도 모르는 그 기억력.... ㅋㅋ
아직도 미스테리지만,
언젠가는 지훈오빠에게 내 직접 물어보리라.. -_- ㅋㅋㅋㅋ
이지훈... 그는 ...
어쩌면 내가 연애인을 싫어하는 이유를 .... 지워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일 지도 모른다.
마냥 저 하늘의 별이 아니라,
그네들도 사람이라고... 그네들도 사람이라고...
내마음의 풍금..
이제 또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시즌을 기다리자.
나비 한마리...
당신의 나비는 지금...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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