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요환선수를 (다시)보다.

선이래요 2009. 8. 31. 10:34

왠지 마음이 따스해 지는 기분이다...

그렇지..

이 사람이었지..?

이 사람.. 내가 좋아하는 우리 요환선수 였지..

 

난 잠시 잊고 있었던것 같다.

'서로 사이'를 말이다.

어디.. 그냥 팬인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지기 팬과 선수 사이 인데 말이지~

 

어제는 우리 요환선수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자그마치 30번째 생일.. ㅋㅋㅋ

난 되게 망설였어.

내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것만 같아서 말이지..

이 사람.. 내가 아니어도 팬이라 자처하며 지켜줄 사람이 많을거 같아서 말이지..

그래도.. 그래도 .. 왠지 궁금해 지기도 하고,

제대하고 나서 첫모임인데.. 이사람 잘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보고.. 싶었던거야..

그래, 나는 요환선수가 보고 싶었던거야.. 왜인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사람 참.. 여전하더라...

뭇 연애인 빰칠 정도로 잘생긴 외모,

약간은 버벅거리는 말솜씨.. (난 요환씨 말솜씨가 귀여워~ 헉!! ㅋㅋ) 

무엇보다.. 열성.. 애착.. '나는 임요환이다' 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던것....

여전해서 고마운 사람... 그 사람..

 

다짜고짜 게임을 한다고 해서 초긴장 상태로 있었지만..

다행히 요환선수와 함께 한 게임은 즐거움이었다.

빙고게임...?

은근 요환선수에게 다 시켜먹은 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너무 순진했어~'를 연신 외쳐대던 임선수 .. ㅋㅋ

스피드 게임...?

유닛설명 모션에 난 참았던 웃음을... 차마 뿜어 버렸다..

임요환선수의 오버로드닷-_- 으로 닉네임을 바꿔 버릴까? 푸훗 - ㅋㅋ

요환선수와 탁구공 숟가락으로 빨리 이동하기 ...?

후덜덜 - 요환선수는 이미 도를 통해 버렸다 .. ㅋㅋㅋ

종컵 쌓기..?

그건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_-

암튼... 요환선수 말딴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것 같았다.

요환선수와 UCC 동영상을 함께 보고~

아.. 요환선수 아니아니,

임요봉 선수님하~ 어쩌면 좋아~

요환선수의 식스팩 .. ㅋㅋㅋㅋㅋㅋㅋ

또 그걸 보여달랜다고 보여주냐?!! ㅋㅋㅋㅋㅋㅋㅋ

이어지는 요환선수의 노래~

춤시키지 말래던 사람 누~구? ㅋㅋ

너무 빤짝 빤짝 눈이 부셔 '너너너너너~ ' ㅋㅋㅋ

잠시 진정을 하고..-_-

 

이어지는 순서로 요환선수의 토크~

팬들이 즉석으로 Q&A를 적어서 무작위로 뽑아서 질문에 답을 해주었지..

맵고 짠걸 좋아하는데 .. 잘 못먹는 요환선수 -

삼촌 - 이란 말이 익숙한 조카 6명이 있는 요환선수 - 

대략 8~9개의 질문이 지나고..

난 그런가 싶다하고 있었지..

마지막으로 이것만 하고 마칠께요~ 아 그래? 결국 내껀 안걸리는군..

내심 섭섭해 하고 있었음 .. <-- 완소녀의 비애? ㅋㅋ

그런데 ~ 다음질문에서 딱 걸렸네.. 마지막 질문으로 걸린 질문 ..

하긴.. 내 질문이 좀 마지막 질문 스럽긴 했었지?

'임요환 선수에게 팬이란...? '

'지금까지 있게 해준 힘... '

고마워요~ 고마워요~ 우리 서로 고마워요~

 

대답을 듣는다고 요환선수쪽을 보고 있다가

무심코 테이블을 봤는데..

사뿐히 놓여진 장미꽃 한송이...

아.. 이건 혹시....?

오랜 요환선수의 팬들이라면 알 수 있는 장미꽃...

역시나 그랬다.

무대위로 사뿐히 올라간 나는 ...

장미 한송이 수줍게 전하고....이어지는 포옹..

36.5 도씨의 따듯함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일년에 한번 이상은 전해지는 36.5 도씨의 따뜻함이지만,

어제 만큼은 더욱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감사 합니다 - 라고 하던 요환선수에게..

난 입이 얼어 붙어서 '네 - '라고 모기만하게 답해버렸다.. -_- 허허;;

 

생일 파티가 끝이 나고..

정말 딱 - 아쉽지도, 길기도 않은 생일 파티 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

민망함을 무릅쓰고 요환선수 옆에 수줍게 섰는데...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말썽을..

어.. 이런. -

다시 한번... 찍기 시도..

얼레..? 이거 어께가 뭔가 이상하다..?

이양반 보소~ 은근슬쩍 내게 어께동무한 임요환 선수 - ㅋㅋㅋ

그. 그렇지.. 난 임요환 선수의 팬- 이지~

또 실패 - 뭐야 이거..

난 요환선수와 그렇게 30초 이상 어께 동무를 하고 있었다.

방심하고 있던 찰나 - 갑자기 돌발 촬영 - 성공?

덕분에 난 눈을 감아 버렸지..

다시 찍자 할 수도 없고 - ㅋㅋ

덕분에 애피소드 담긴 사진이 나왔다는 사실 -_- ㅎㅎㅎ

포옹 할때 모기소리가 맘에 걸렸던 난..

겨우 용기내서 "요환선수~" 라고 부르긴 불렀으나..

"네~ " 라고 씩씩하게 답하는 요환선수의 대답에..

또 입이 붙고.. 겨우 .. 한다는 소리가. "화이팅!" 이말한마디..

아놔.. 천하의 폴라리스가~ 천하의 폴라리스가 이거 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절한 요환선수 "아~ 네 조심히 잘 들어가시구요~ " 인사하고,

악수도 하고~ 정신없이 빠져나왔다.

 

나는 왜...

요환선수 앞에선 수줍어 지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다..

 

30대 프로게이머 임요환선수..

'선수는 너무 불리하잖아요.. ' 마음이 아프다..

그치만.. 이제... 우리를 위해 게임하겠다는 그의마음..

진짜.. 진짜 .. 알거 같다.

 

임요환선수의 30번째 생일..

사이판 전지 훈련에서 맞이하겠지만.

미리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