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셋/詩이야기

국화꽃 옆에서 - 서정주

선이래요 2007. 4. 11. 11:35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며 머언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내 꽃잎을 피우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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