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셋/詩이야기

절정 - 이육사

선이래요 2007. 4. 11. 11:25

절정(絶頂)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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