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셋/詩이야기
절정(絶頂)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쭉에 갈겨
마츰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리빨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