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둘/선이 후기들-*

2011.06.11 8시 내이름은 김삼순 후기~*

선이래요 2011. 6. 13. 11:36

급으로 찾아간 상명아트홀

의외로 먼저 다가와 주는 안재영배우님.

 

이번주는 일요일날 서울을 갈 예정이었으므로

참 여유롭게 출근을 했는데 ...

의외로 일도 여유롭게 마무리 지을수 있게 되었다.

잠시 생각을 하다가

비교적 늦은 시간에 있는 삼순이 공연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내이름은 김삼순 공연은

솔직히 캐스팅은 별로 신경을 안쓰고

공연보러갈 시간만 맞다면 그냥 공연장을 향하는 편이다.

운이 좋았던건지 토요일 밤공연의 조합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장혁도영,화라삼순,재영멀티,서예멀티..

 

부산 내이름은 김삼순 공연에서 가끔 뵈었던

오화라 배우님의 삼순이..

새로운 멀티걸 서예배우님의 멀티걸..

내마음에 드는 도영이 장혁배우님의 장도영..

왠지 좋은 재영배우님의 멀티맨..

 

삼순이는 정말이지 어떤 조합으로 봐도

또 언제봐도 즐거운 공연이었다.

 

요사이 민현우는 멀티맨이 하는데..

재영현우는 오늘은 등장하자말자 나를 향해 다가온다.

'눈이 참 예쁘시네요~근데 조금더 크게 뜨셔야 겠어요~

그래야 그속에 보이는 제가 보이니까~'

민현우의 그 심한 대사중 첫대사를 나를 향해 처내시는거 아닌가?

솔직히 난 정말 심한 천석배우님의 임현우를 당해봤기에(?)

재영배우님의 민현우는 담백할 정도로 덜 느끼했지만,

닭살 돋는다는 액션을 좀 취해 주었다.

그것이 관객으로써 일종의 센스라면 센스겠지? ㅋㅋ

 

힘찬이는 오늘도 도영삼촌과 할머니가 이야기 하는 씬에서

사탕을 열심히 먹다가 관객에게 제스처를 취한다.

사탕을 앞으로 내밀며 아마 '먹을래?' 이런 뜻인듯?

자기가 그만큼 침 다 발라 먹어놓고.. ㅋㅋㅋㅋ

내 옆의 관객에게 그 제스처를 취하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내 내게도 다시 제스처를 취해주었다.

내가 볼때 일종의 '왔네'이런 뜻인것도 같았다.

어느 순간 부터인가 재영배우가 날 알기시작했을때 부터

내게 이런 제스처를 취해주기 시작했기때문이다.

별건 아닌데..

그냥 왠지 좋았다.. ㅋㅋㅋ

이날 원래 내자리가 진희엄마 자리였는데

내 옆에 관객에게 갔단것도 나는 알고 있다.

난 그제서야 느꼈다.

아.. 이분 날 확실히 알긴 아는구나 하고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난 광주에서나, 대전에서나, 부산에서나, 서울에서나

삼순이 퇴근길은 딱한번 기다려본거 같다.

(그것도 천석배우님 민현우할때 말이다.. )

내가 알고 있는 배우님들이었지만,

내가 먼저 다가서기엔 왠지 머슥했기 때문이었다.

 

이날은 화라배우님을 보고파 하는 이가 있어서

그냥 같이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나또한 말은 안했지만 기억하고 있었다. 

부산에서의 동하도영,화라 삼순의 환상콤비를 말이다.

여러 배우님들이 다양한 매력이 있겠지만,

유달리 잘맞는 조합이 있기마련이다.

아마 동하배우님과 화라배우님이 그런 케이스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안재영배우님이 등장하였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난 그저 살짝이 한번 보고는 반대편 공간으로 자리를 이동하였다. 

그게 참 이상한것이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뭐 막신경쓰이고, 서운하고 이런건 절대 아니었고 말이다 ^^;;) 

 

그뿐, 그냥 또 그러고 있었나보다.

얼레? 안재영배우님이 공연장쪽이 아닌 입구쪽에서 들어오면서

날 보며 그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무려 인사'라는것을 하는거 아닌가?

난 또 얼떨결에 같이 인사하고.. (난 인사에 유달리 약하다..ㅋㅋ)

의외로 먼저 다가와 준 재영배우님..

원래 별말 없는 은선양이었지만서도,

유난히 재영배우앞에선 입을 붙이고 있었던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근사근한 말씨로 내게 대화도 제법 걸어준 재영배우였다.

 

난 잠시 생각을 하였다.

그간 천석배우님공연장에서건, 우연이건, 찾아갔던지 간에

솔직히 안재영배우님의 공연을 적게 본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단한번도 퇴근길이란걸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참 좋아하는 지방공연때도 말이다.

약간은 까칠해보이는 재영배우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했지만,

내가 워낙에 '배우님~~ 어머~~'이런게 잘안되는 관객이기 때문이다.

나는 미처생각하지 못했었다.

물론 퇴근길에서 반갑고 즐거운 인사도 중요하지만..

결론적으로 배우에게 있어서 가장 좋고, 즐거운 것은

자신의 공연을 ..재영배우님 말을 빌리자면.. '찾아와 주는' 것이라는걸 말이다.

 

문득 안재영배우와의 첫대화가 떠올랐다.

대전 스페셜레터 싸인회 현장..

머뭇거리던 내게 '그 사근사근한' 말씨로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해주던 배우가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안재영배우의 말씨가 원래 그런거였지만,

그땐..그 말씨가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보드란 말씨였고..

그덕에 안재영이란 배우를 확실히 기억할 수 있었던거 같다.

더욱이 재미있는 사실은 나중에 기억이 난것이지만,

내 인생에 있어 첫연극 '억수로 좋은날'이라는 연극에서

나는 안재영이란 배우를 먼저 만났던 것이다.

그땐 그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갔지만..

생각해보면 참 이렇게 다시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도 난 잘은 모르겠지만..

안재영배우라는 배우 또한 왠지 내게 그저 배우는 아닌거 같았다. 

 

그렇게 재영배우와 인사를 마치고 있자니

장혁 배우님이 지나갔다.

아~ 내가 좋아하는 도영이 장혁 도영이의 장혁배우님 아니던가?

난 장혁배우님의 도영이를 정말 좋아한다.

말걸기 무지 무서웠지만 ㅋㅋㅋㅋ 용기내서 인사를 건내보았다.

장혁배우님 내게 뜻밖의 말을 했다.

"재영이팬~ "

대박일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왜 혁배우님이 날 안재영배우님 팬으로 생각 할까 한참을 고민했었다.

(아! 후기쓰다가 생각났다...부산? 아아.. ㅋㅋ

정작 재영배우는 모든걸 다 알고 있을텐데 말이다..

내가 처음부터 아예 못박았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재영배우가 초반엔 나한테 까칠했던가? 아하 그렇구나! ㅋㅋ)

얘기를 조금 하다가 중간에 사진찍어 달라는 요청때문에 얘기를 마무리도 못하고 끝내고..

 

사진찍어주고 화라배우님과 이야기를 하고~~

부산에서 은근 기억하던 화라배우님..

역시 배우님들은 시야가 남다른거 같다..

화라배우님도 참 멋진 배우님이었다.

 

그냥 그게 끝인가 보다 했더니..

주차장쪽에서 다시 만난 혁배우님..

참 재미난 것이 장혁배우님의 고향이 구미란 것이었다.

한국 사람들.. 고향사람들 반가워 하는건 아마 타고난 습관인거 같다. ㅋㅋ

난 뭐.. 고향은 아니지만 언 10년을 지내고 있는 이곳...ㅋㅋㅋㅋ

'그럼 구미에서 오신거에요?' 라고 날 보며 묻는 장혁 배우님..

매번 서울가서 배우님들이랑 얘기하면서 느끼는 그 시선이

장혁배우님에게서도 느껴졌다.

아니 왜다 '어쩜좋아 + 왠일이야 + 측은지심 ' 이런 눈길로 처다보는거야?

뭐 흔한 케이스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난 지방에 산다고해서 달라지는건 별로 없다고 보는데 말이지...

(그건 내생각인가? )

구미덕분에 얘기를 좀 한거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구미서 보자고 하던 혁배우님..

생각보다 안무서운분인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ㅋㅋㅋ

 

삼순이 공연장은 이렇다.

평소대로라면 그저 한배우님이랑 이야기하고 말것이겠지만..

여기는 배우님들이 정말 어느 한분 안소중한 분들이 없어서 ..

그래서 더 애정이가고.. 마음이 가는 삼순이 공연장이다.

 

구지 기다렸던건 아니었지만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고, 대화걸어준 재영배우님..

내가 좋아하는 도영이 .. 그리고 구미사람 장혁배우님..

멋진 화라배우님..

 

공연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괜히 두근두근 거리는 기분까지 들었었다.

 

그렇게 토요일 내이름은 김삼순 공연은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