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런 질문이 들어오긴 또 처음이다.
"은선씨, 그럼 23일은 안보셨어요? 후기가 없길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재미삼아 쓰기 시작한 후기가 요센 심심치 않은거 같다.
그리하여~
지난 1월 23일 스페셜레터 구미 마지막날 후기를 다시금 써 볼까 한다.
구미에서 전하는 마지막 스페셜레터,
스페셜한 은희님,
내겐 가장 소중했던 시간들.. 그리고 우리 배우님..
길고 길것만 같던 구미3일 공연도,
어느덧 마지막날을 맞이했다.
아쉬워서 어떻게~ 어떻게~ 라고 하지만
3일 내내 얼마나 행복한 공연 이었던가...
그리고 내겐 아직 안산 공연이 있으니까 말이다 ㅋㅋ
구미 공연의 최고조가 아마 마지막 날이 아니었을까 한다.
관객 환호 소리에 내가 놀래긴 또 처음이었다.
신난다 신나~ ^^*
공연은 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 간다는걸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은희님의 미안해서 안돼 노래와 가면 놀이 노래..
'너도 알잖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버린다는걸~~
혹시 니가 날 기다려도, 아무 것도 해줄수가 없는 나만.. 이런 내맘 아닌척 숨기면 돼.. 그러면 돼.... '
돼긴 뭐가돼!!! ㅋㅋ
은희라는 케릭터는 소심하고 약간은 답답하다.
그치만 결국엔 용기 내야해~ 놓치면 안돼~ 라고 맘먹고, 용기내니까 말이다 ^^
'우리는 왜 가면을 쓰고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체 슬픈 가면놀이 하고만 있나... '
어쩌면... 가장 솔직해야하는 나자신에게도 가면으로 무장한체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왜 가면놀이를 하는걸까.... 괜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역시 우리 배우님의 목소리는 참 소중한 목소리 였다.
스페셜레터를 구미에서 3일동안 볼 수 있어서 난 정말 이지 행복했다.
공연이 끝나고..
문득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고서..
예술회관 매점쪽에 서 있었다.
이때 왠지 뮤지컬 싱글즈의 나난의 대사가 떠 올랐다 .
'이것참 괜히 민망하네~ '
구미 예술회관 그동내가 거의 사람이 없는 동내다.
해는 저서 깜깜하지, 사람은 없지... 날씨는 또 춥지... 그냥 그러고 있었다 ㅋㅋ
먼발치에서 사람 한사람 발견... 어떤 여자분이었다.
'어? 구미까지 온사람도 있어? '
3일 내내 있어봤지만 사람이라곤 없었는데 드디어 기다리는 사람 발견.. 그사람도 이내 날 발견했다.
본인도 민망 했는지 미적미적 거리다 나에게로 다가오네?
"배우 기다리시는가봐요? "
본인은 철재 주후배우님과 상병 맹주영 배우님을 응원한다고 내게 말했다.
"누구 기다리세요? "
"아~ 홍희원 배우님이요~ "
난 일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ㅋㅋ
조금 한참을 기다리니 배우님들이 등장하였다.
아니.. 누가 누구야~
얼핏 영필배우님 feel 이 나는 사람 발견... 에라이 모르겠다~
나는 영필 배우님께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아주 또랑또랑하게 말하였다.
잠시 멋칫 하던 어떤 사람,
"어~ "이러시며 날향해 아주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셨다.
순간 내가 다 멈칫! 하며 '어~ 뭐지? '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ㅋㅋ
우리 배우님 모자를 그많큼 덮어쓰시고~ 내가 어떻게 아냐구요 !!ㅋㅋ 그날은 그렇게 추웠다 -_-;
내게 걸어 오시며 모자를 살짝 뒤로 하시는데, 그제서야 '아~ 우리배우님~ ' 소리가 나왔다 ㅋㅋ
"고마워요~ 매번 꼭꼭 오시고~ "
우리 배우님 날 또 살짝 웃음짓게 만들어 주신다.
그러나, 연이어지는 이야기.
나 배우님 보자 말자 배우님한테 혼났다.
우리 배우님 꽤나 진지한 말투로 말한다.
"아니 왜 여기서 기다리셨어요? "
거기에 벙진 나는 ... "네? 있을때가 없어가지고요.. " <-- 처음으로 소녀모드 ㅋㅋㅋ
"저기 안에 있으면 되는데~ " 라고 걱정스럽게 말해주시는 우리 배우님~
아...우리 배우님 날 또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거야? 그런거야? ㅎㅎ
그뒤 배우님과 정말 꽤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일정얘기, 내 회사 이야기,어디사는냐 사는곳이야기,컵케익 이야이, 애니콜 이야기 등등... ㅋㅋ
우리배우님 나한테 계속 애니콜 이야기만 물으시길래
"어? 배우님 저더러 할얘기가 애니콜 밖에 없으세요? " 라고 살짝 투정도 부리고~
"아니~ 그쪽에 일하시니까~ " 라며 수습하시는 배우님 .. 내가 진짜 미차 ㅋㅋ
문득 엇그제의 컵케익이 궁금해서 컵케익 드셨어요? 라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네~ 너무 맛있어 가지고 산줄 알았어요~ "
어머~ 나 빵집 부업 할까? 또 이러신다 ㅋㅋㅋ
"어머~ 정말요? " <-- 또 나온다 나도모르게 소녀모드 ㅋㅋㅋ 하고 물었더니,
"우리 배우들이 배고팟거든요 그래서 우유랑 잘 먹었어요~ " 라고 말해 주었다.
내가 이런 맛에 머핀 굽는거 같다 .. ㅎㅎ
마지막날은 그냥 간소하게 회사 매점에서 파는 음료수를 몇개 사가지고, 별로 이쁘진 못하지만 글리본을 매어서 드렸다.
우리 배우님 여기서 날 또 웃게 만드신다.
음료를 쓱 - 보시더니 " 음.. 저는 뭘 먹어야 할까요?... 홍삼? " 이러신다.
음료 종류가 3종류 였는데... " 그냥 3개다 드세요~ " 라고 말했다. ㅋㅋ
그밖에 여러 얘기를 하며 예술회관 정문으로 배우님과 함께 걸어왔다.
그 걸음 한걸음 한걸음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 아무도 모를거다.
예술회관 정문으로 걸어오면서 나는 상상도 못할 얘기를 들었다.
"사실 초대를 해드리려고 했는데 지방공연이 문화예술회관이랑 연계가 되어서 초대가 안되더라구요,
할인도 30% 라도 해드리려 해도 티켓이... "
네? 초대요?
우리 배우님 지방 곳곳을 빠짐없이 다니는 내가 고마우셨는지 초대라는 생각을 하신거 같았다.
우리 배우님이 이렇게 생각해주신 것만으로도 난 정말 행복했다.
(행여, 이글 읽고 배우님께 나는 왜 초대안해주냐고 따질 뿐은... 그냥 전국구로 배우님 응원부터 먼저 하시고 말씀하시길 바라며~ )
그 뒤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그때 만큼은 어떤 배역도 아니고... 마치 희원 오빠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물론.. 난 아직은 오빠라고 해본적이 없지만 ... 그런 느낌이란 말이다.
정문 앞 횡단보도가 보였고 초록불이 막 바뀌었다.
그러나 .. 우리 배우님도, 나도 아무도 먼저 뛰지 않았다.
난 희원 배우님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제서야 배우님이 말하셨다.
"우리도 뛸까요? "
"달리기 못하는데... "
난 혼자 궁시렁 거렸다.
그걸 또 언제 들으시고
" 이참에 뛰는거죠~ 헛둘 헛둘~ "
구령까지 헛둘헛둘 하는 우리 배우님덕에 난 웃음이 났다.
난 갑자기 생각이 났었다.
"어~ 그럼 저 우리 배우님이랑 달렸어요~ 하고 자랑해야겠다~ "
이제 대놓고 수줍게 말하였다.
우리 배우님 한번 또 웃어 주셨다 .. ㅎㅎ
근처가 배우님들 묵은 숙소라고 하였다.
내가 묻지 않아도 척척 얘기를 잘 해주는 우리 배우님이 난 참 좋다 ~^^*
그 뒤로도 희원배우님과 나는 또 꽤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ㅋㅋ
드디어 찾아온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
"택시타고 가세요? "
우리 배우님 정확히 알아 맞추셨다.
사실 그 주변에 교통수단이 택시 말고는 1시간에 두대 올까말까 하는 버스밖에..
그렇다고 하고 .. 택시를 잡으려 서 있노나니.. 내옆에 나란히 서시는 우리 배우님~
"가는거 보구 갈께요~ "
어머~ 배우님~ 이럴수가~ >=<
근데 문제가 있었다.
" 이 근처 택시 정말 안와요~ 먼저가세요~ "
내가 먼저가라고 배우님께 등떠밀었다.
정말 그 근처는 택시도 잘 안다니기에...
"아니요~ 저기 김병장 오면 같이 가죠~ "
배우님 말에 횡단보도 건너편을 봤더니 병권배우님 또 왜 거기 있는거야? ㅋㅋㅋㅋ
배우님과 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 오분쯤 지난거 같았다.
"진짜 여기 택시 잘 안와요~ 먼저 들어가세요~ "
난 또 배우님의 등을 떠밀었다.
"여기 바로 앞인데요 뭐.. "
우리 배우님 숙소가 근처라고 또 안간다 .
또 배우님과 많은 얘기가 오가고... 또 택시는 안온다... -_-
"배우님 진짜 먼저 가세요~ "
난 또 등떠밀었다.
"아.. 그래도... 가는거 보고 갈께요 "
어쩜 좋아~ 우리 배우님...
드디어 택시가 오자 배우님이 직접 택시를 잡아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완전 감동인데... 우리 배우님, 택시 뒷자석을 열며
"뒤에 타세요~ " 라고 내게 말한다.
어머 나 이런기분 처음이야~ >=<~
인사를 하고 정말 아쉬운 헤어짐 이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아쉬움에 뒤돌아 보았더니 세상에나 ..
가지 않고, 끝까지 내게 손을 흔들어 주었던 우리 배우님..
내가 어찌 이런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너무 고마워서 찡 - 해지려던 찰나,
택시 기사 아저씨 내게 한마디 날리신다.
"아따 잘~~ 생겼다~ 잘생겼어~ 누고? "
나이 지긋한 택시기사 아저씨에 말에 난 문득 정신이 들었다.
"네? "
"진짜 잘생겼네~ 남자친구? "
"아~ 아뇨 뮤지컬 배우세요~ "
이제 남자친구냐고 묻는 말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ㅋㅋㅋ
"아~ 어쩐지 잘생겼더라... 근데 배우가 어쩨서 바래다 주노? "
아저씨의 궁금증은 집에 도착할때 까지 계속 되었다 ㅋㅋ
음.. 아저씨, 제가요.. 희원배우님 팬이거든요... ^^ ..
때론 도도하고,
때론 쌀쌀 맞을 때도 있지만...
내가 이렇게 솔직하고, 소신있고... 이렇게 날 챙겨주는 우리 배우님을 ...
어떻게 안좋아 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나는 우리 희원배우님이 참 좋다.^^*
구미에서 스페셜레터도 끝나고....
언젠가는 다시 보겠죠?
정은희씨.. ^^
다시 생각해도 이날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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